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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섬에 내가 있었네 ’ 사진작가 故 김영갑

Sound on. ‘ 그 섬에 내가 있었네 ’ 사진작가 故 김영갑. 20 년 동안 자연에 몰입하여 발견한 것이 이어도이며 , 제주인들이 꿈꾸었던 유토피아를 나는 체험했다 . 온몸을 바쳐 제주를 사랑한 사진작가 루게릭 균에 근육을 빼앗기며 일구신 사진 갤러리 김영갑 선생님의 영혼이 깃든 ‘제주의 비경’. http://www.dumoak.co.kr. 그 섬에 내가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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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섬에 내가 있었네 ’ 사진작가 故 김영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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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ation Transcript


  1. Soundon ‘그 섬에 내가 있었네’ 사진작가 故 김영갑 20년 동안 자연에 몰입하여 발견한 것이 이어도이며, 제주인들이 꿈꾸었던 유토피아를 나는 체험했다. 온몸을 바쳐 제주를 사랑한 사진작가 루게릭 균에 근육을 빼앗기며 일구신 사진 갤러리 김영갑 선생님의 영혼이 깃든 ‘제주의 비경’

  2. http://www.dumoak.co.kr

  3. 그 섬에 내가 있었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http://www.dumoak.co.kr/)’을 아십니까? 서귀포시 성산읍 한라산 중산간의 삼달리에 있는 사진작가 고 김영갑님의 사진 갤러리를 말입니다. 김영갑님은 루게릭 병마와 싸우면서 폐교의 돌을 한 점 한 점 치우고 나르고 하며 2002년 이 갤러리를 열었죠. 그 김영갑님이 쓰신 수필집 ‘그 섬에 내가 있었네’를 읽었습니다. 김영갑님은 제주에 미쳐 1982년부터 제주도를 들락날락 하더니 1985년부터는 아예 제주에 눌러 살며 제주의 구석구석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그는 돈이 없어 허름한 창고 같은 방을 빌려 작업하며 먹을 것이 없어 그냥 굶고 길을 가다 주인 모르게 밭의 무를 뽑아먹기도 하였지만, 밥보다 필름이 우선이었습니다. 그냥 사진에 미쳤다고나 할까요?

  4. 책을 읽으면 돈도 안 되는 사진 작업에만 매달린다고 타박 받으면서도 고집스레 사진 작업에 매달리는 작가의 치열한 장인 정신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양대 정민 교수가 쓴 ‘미쳐야 미친다’를 읽으며 조선 시대에 한 분야에 그야말로 미친 듯이 파고드는 선인들의 발자취에 감동한 적이 있는데, 김영갑님은 현대의 ‘미쳐야 미친다’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에는 ‘뭍의 것’이 제주에 흘러 들어와 밥벌이는 전혀 하지 않으며 사진기만 매달고 들로 산으로 바다로 쏘아 다니는 것에 사람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그리하여 작가가 간첩으로 몰려 곤욕을 치루는 장면도 여러 번 나옵니다. 4.3 사태 때 가족을 잃었던 집주인 할머니가 작가를 몹시도 경계하는 장면을 볼 때에는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 아직도 그 상처를 남기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기도 하였습니다.

  5. 김영갑님이 이렇게 찍은 사진을 모아 전시회를 열자 제주의 사람들조차 ‘제주에 이런 데가 있었나? 이곳의 풍경이 정말 이랬었나?’ 하며 놀라움을 나타냅니다. 사람들이 보지 못한 제주의 아름다움을 김영갑님은 찾아낸 것입니다. 그냥 쉽게 찾아내는 것이 아닙니다. 똑 같은 곳이라도 빛과 바람, 시간과 계절의 흐름 등에 따라 그곳은 순간 순간 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김영갑님은 이러한 순간을 잡기 위하여 뜨거운 태양볕 아래서, 급하게 해가 넘어가는 순간에, 태풍이 몰아치는 한 가운데에 오직 그 한 순간을 잡기 위하여 셔터에 손가락을 얹고 오래 오래 기다립니다. 이렇게 20년간 제주도에 매달려 제주도의 풍경을 그렇게 찍어댄 것에 대해 작가는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잡아도 잡을 수 없는 그 무엇이 사람을 황홀하게 한다. 오늘도 그것을 깨닫기 위해 중산간의 초원에 묻혀 산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6. 그리하여 이러한 20년간의 작업 결과를 작가는 감히 이렇게 말합니다. “20년 동안 자연에 몰입하여 발견한 것이 이어도이며, 제주인들이 꿈꾸었던 유토피아를 나는 체험했다.” 책을 보면 그렇게 순간을 찍어낸 작품들이 돈이 없어 제대로 보관이 되지 않아 곰팡이가 슬어 버려야 하는 경우가 많이 나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그런데 이런 치열한 장인에게 왜 루게릭이라는 병이 찾아온 것일까요? 작가는 사진작가에게는 치명적인 루게릭이 찾아오면서 점차 사진기를 내려놓아야만 했습니다. 평론가 안성수는 그가 이어도를 훔쳐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며 안타까워합니다. 루게릭 병이 진행되는 동안 한번은 작가가 서울에 가기 위해 공항에 나갑니다. 표를 끊고 배가 아파 화장실을 갔는데 흘러내린 팬티와 바지를 치켜 올릴 힘조차 없습니다. 할 수 없이 작가는 화장실 문을 열고 바닥에 누워 조금씩 조금씩 옷을 올립니다. 결국 비행기는 놓쳐야만 했고...

  7. 결국 작가는 사진기를 내려놓는 대신 주위에서 그렇게 말림에도 조금이라도 힘이 남아있는 동안 갤러리를 완성시켜야겠다며 폐교를 개조하여 사진 갤러리를 만듭니다. 그리고 자기의 영혼이 담긴 그 갤러리에서 2005. 5. 29. 영원한 잠에 듭니다. 김영갑 작가는 저와 같은 57년 닭띠 인생인데, 그가 그렇게 가버렸다니 저도 책을 읽으면서도 내내 가슴이 답답해옵니다. 다음에 제주에 들른다면 시간을 내어 꼭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들러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찬찬히 그의 작품을 돌아보며 작품 하나하나에서 그가 그 작품을 위해 치열하게 셔터를 누르는 그 순간을 생각해보려합니다. 김영갑 그는 이 시대의 미친 장인이었습니다. 이 글은 양승국님이 보내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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