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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밤 데이트 코스: 낭만 야경과 맛집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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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밤 데이트 코스: 낭만 야경과 맛집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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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ation Transcript


  1. 대구의밤은느리게강을따라미끄러지고, 골목마다온기가번진다. 낮의뜨거운열기는사라지고, 유난히솔직 한밤공기와네온의윤곽이도시의다른얼굴을드러낸다. 사랑하는사람과걸어서닿을수있는풍경과, 기다림 끝에만나는맛이함께있는도시. 이글은체크리스트가아니라, 시간과방향을잘쓰는한밤의루트다. 사람마 다리듬이다르니, 구간을맞바꿔도좋다. 단하나, 야경을보고맛을따라가며대화를걸어야한다는원칙만지 키면된다. 해가질때, 수성못의물빛부터시작 해가막내려앉을즈음수성못을걷기시작하면, 도시가천천히불을켜는과정을눈으로본다. 분수는 15분남짓 한간격으로살아나고, 물위에선노를젓는소리가얕게울린다. 한바퀴를도는데성인걸음으로 40분안팎. 속 도를내지말고, 벤치에앉아물결을따라말의속도를줄이는것부터추천한다. 수성못동편에는카페와와인바 가밀집해있다. 야외테이블이있는곳을고르는편이좋다. 바람방향에따라음식냄새가몰리기도하지만, 그 덕에배가고픈타이밍을놓치지않는다. 봄과가을이면금요일, 토요일저녁공연이잦다. 단, 스피커와사람이몰리면대화가힘들다. 둘만의시간에집 중하고싶으면북쪽산책로로이동해나무그림자아래를걷자. 거긴조도가낮아사진은덜선명하지만, 눈으로 보는것이더선명한곳이다. 수면을가르는오리두세마리를따라걷다보면, 자꾸만말이길어진다. 그게수성 못의장점이다. 시끄럽지않고, 템포가맞춰진다. 아담한한끼, 들안길의원기회복 수성못에서차로 5분, 걸으면 20분남짓떨어진들안길식당가는대구사람에게일상과기념일의경계같은곳이 다. 지나치게화려하지않고, 오래된간판옆에새로열린가게가자연스럽게섞여있다. 예약이필요한곳과도 착해도되는곳의구분이분명하니, 주말이라면점심에미리한통의전화를걸어두는편이안전하다. 지나치게 고급을고집할필요는없다. 데이트에리듬이있다면, 첫끼는과하지않게, 둘이같은접시를마주보기좋은메 뉴가맞다. 들안길에는숯불향이진한고깃집이여럿있다. 숯의온도가일정한집은군더더기설명이없다. 삼겹살을굽다 보면, 접시대신집게질이대화의박자를만든다. 고기를먹지않는다면, 생면을직접뽑는파스타바가몇곳있 다. 대구는매운맛의지분이크지만, 저녁초반부터혀를불태울필요는없다. 크림이나알리오올리오같은담 백한면요리와가벼운하우스와인을한잔씩나눠마시면, 다음코스로자연스럽게넘어갈수있다. 식사후소 화가필요하다면, 들안길골목의디저트숍에서작은다쿠아즈나마들렌을두개만사서나눠먹자. 과한당도는 야경감상에방해가된다. 83타워와앞산, 두개의높이에서고르는야경 대구의야경을고를때나는늘질문을던진다. 더높은곳에서넓게볼지, 좀낮고가까운높이에서궤도를느낄 지. 두선택모두정답이다. 다만날씨와체력, 대화의길이에따라선택지가바뀐다. 83타워전망대는날이맑은주말밤이면줄이길다. 올라가는데 20분이상걸릴수있다. 그기다림마저데이트 의일부로즐길수있다면나쁘지않다. 엘리베이터에서내리면파노라마가펼쳐지는데, 서쪽으로는금호강과 도심의불빛이이어지고, 남쪽으로는앞산의검은윤곽이바다처럼눕는다. 고도가주는묘한단절감덕에, 둘만 의섬처럼느껴진다. 사진을찍을생각이라면, 유리반사때문에고생한다. 어두운겉옷을입고유리창에최대한 가까이붙어찍거나, 휴대폰플래시를반드시끄자. 전망대의카페는전망값이포함된가격대다. 음료의품질에 기대를높게두지말자. 그대신창가에오래머무는시간을산다고생각하는편이마음이편하다. 반대로앞산전망대는도심과의거리가더가까워불빛이피부에닿는느낌이있다. 케이블카를이용하면올라가 는시간이 10분남짓으로일정이간결해진다. 밤공기가차가운계절이면손이금세시린다. 주머니에핫팩을하 나씩넣어두면, 사진을찍고난뒤에도손을잡을여유가생긴다. 앞산에서내려다보는대구는불빛의밀도가분 명하다. 직선도로의하얀줄기, 교차로의원형웅성거림, 강을타고미끄러지는자동차의헤드라이트까지. 이도 시가살아움직인다는사실을설명없이이해하게된다.

  2. 둘곳중하나를고르는기준은바람이다. 남풍이세다면 83타워쪽이한결덜춥게느껴진다. 북서풍이차갑게 불면앞산정상은얼굴이얼얼해진다. 바람강도는아침일기예보보다저녁에갱신되는체감정보가더정확하 다. 그날의공기와옷차림, 그리고대화의흐름에맞춰결정하자. 김광석다시그리기길, 노래가길을잡아주는산책 야경을충분히봤다면, 다시지상으로내려와김광석다시그리기길을걷자. 벽화와조형물이촘촘하게놓인 350미터남짓의골목은촌스러운감상이아니라, 시간이쌓인정서를준다. 주말밤에는스트리트버스커들이노 래를한다. 인기곡을부를때는사람들이발걸음을멈추고, 셔터소리가이어진다. 둘이말없이노래를듣다가, 익숙한가사가나오면작은목소리로따라부르게된다. 그순간이이길의용도다. 오래된가요가데이트의시계 를늦춘다. 상점들이일찍문을닫는날이있다. 그럴땐오히려좋다. 조용한골목에서벽화를차분히볼수있고, 사람의등 뒤가사진에덜찍힌다. 광각보다 50mm에가까운화각이사진의감도를높인다. 벽화를빽빽하게담기보다는, 한두개의디테일에초점을맞추면고른사진이나온다. 야식타이밍, 야시장과포장마차의현실적인선택 대구야시장은계절과요일, 축제일정에따라밀도가크게달라진다. 주말성수기에는줄을서는시간이실제식 사시간보다길때가있다. 이런날은포장마차로방향을틀어야한다. 달서구나중구의오래된포장마차는메뉴 판이짧고, 손이빠르다. 오뎅, 어묵국물, 그리고계란에굴이들어간전같은단출한메뉴가오히려만족을준다. 다만위생에민감하다면, 앞치마와조리장갑을빈번히갈아끼우는지를보고자리를잡자. 작은디테일이맛보 다몸의컨디션을좌우한다. 야식은과식으로흐르기쉽다. 산책을이미많이했다면, 탄수화물대신단백질중심의간식을고르는편이다음 날을가볍게만든다. 닭똥집튀김은대구의정체성을가진메뉴라빼기어렵다. 바삭함을유지하려면주문할때 미리소스범벅을하지말고, 별도소스에가볍게찍어먹자. 마지막한두조각은의도적으로남겨서함께나누 면, 먹는행위가대화의아웃트로가된다. 강변산책, 금호강의바람을마주보는시간 밤 10시가넘어가면금호강변자전거길이느슨해진다. 휠라이트만드문드문지나간다. 다리아래의소리가빈집 처럼울린다. 수성교에서들안길방향으로이어지는강변산책로는조명이일정하고, 보행자와자전거의동선이 분리돼있어편하다. 적당히여유있는보폭으로 20분만걸어도배가편안해지고, 몸의온도도내려간다. 데이트 의대화는이때깊어진다. 밝은곳에서는하지않던이야기들이강물앞에서는자연스럽게입밖으로튀어나온 다. 강변에서사진을찍을때는스마트폰의야간모드를과신하면번들거리는결과물이나온다. 삼각대가없다면, 다리난간이나벤치등고정물위에올려놓고촬영시간을늘려흔들림을줄이자. 도시의불빛이물에길게늘어 진장면을담을수있다. 두사람이함께담기고싶다면, 멀리서셀카보다실루엣으로남기는편이안전하고, 결 과물도미묘하다. 사진이모든것을해결하지않는다. 때로는아무것도남기지않는기억이더오래간다. 야경이후의커피, 밤의카페를고르는기준 대구는밤카페가많다. 반쯤닳은배터리를충전하듯, 조용한테이블하나를찾아에스프레소한잔을마시면, 몸 의긴장이풀린다. 밤 11시이후에도제대로내리는집은찾기어렵지않다. 다만음악이지나치게큰곳은한시 간뒤머리가아프다. 커피는바리스타의손보다머신의상태가좌우하는면이크니, 너무반짝이는신형머신만 믿지말고, 추출타이밍을유심히보자. 샷이떨어지는속도가일정하고, 바스켓을두드리는리듬이안정적이면 대체로맛이정직하다. 카페디저트를고를때, 밤에크림이많은케이크는피한다. 대신타르트류나구움과자를권한다. 많이먹지말 고, 포크를두번번갈아꽂는정도로나누면충분하다. 설탕이과한밤은기분은좋지만, 돌아가는길에피곤이

  3. 몰려온다. 다음날을위해당의경사를낮게유지하자. 계절별변주, 같은루트를다른느낌으로 밤데이트의성공은날씨와조도, 체력이라는현실조건에밀접하게묶인다. 같은코스도계절에따라손봐야한 다. 여름의대구는뜨겁다. 저녁 9시이전에는실내시간을조금더배치해체온을낮추고, 강변산책은 10시이후 로넘긴다. 모기약은실용적이다. 바람이없는날이면어쩔수대구마사지없이땀이난다. 그때는흡습이잘되 는셔츠한장이밤의질을바꾼다. 가을은대구의밤이가장선명하게느껴지는계절이다. 낮과밤의온도차가커서, 가볍게걸쳐입을니트나자켓 이반드시필요하다. 야경은이계절에기술적으로좋다. 공기가맑아빛번짐이적고, 사진은계절의편파가있 다. 겨울은앞산정상에서의체감온도가심하다. 장갑과모자, 그리고목을덥히는머플러가있어야한다. 밤공 기는감정을세밀하게만들지만, 추위는생각보다빠르게대화를끊는다. 봄은미세먼지의변수가있다. 빠르게 변하는공기질에따라높은전망대를포기하고, 대신강변산책과실내전시, 소규모공연으로방향을바꾸는유 연함이필요하다. 차량이동과주차, 현실적인꿀팁 대구는차로이동하면편하지만, 주말저녁특정구간은교통량이폭발적으로늘어난다. 수성못주변은저녁 7시 전후로정체가짙어진다. 이때반경 500미터바깥에주차하고걸어들어오면시간을아낄수있다. 들안길식당 가는상가주차장이있지만회전율이낮다. 식사시간을 30분만앞당기거나늦추는것으로주차스트레스를줄일 수있다. 대중교통을이용한다면, 수성못과김광석길은지하철 3호선, 2호선을적절히바꾸면동선이나쁘지않다. 야간 버스간격은 12분에서 25분정도로넓다. 택시를병행할때는, 폐점시간직후대기수요가한꺼번에몰린다. 10분 을더걷더라도큰길에서잡는편이낫다. 장거리이동이필요한구간은한번에가고, 짧은구간은걷는리듬을 유지하는것이효율적이다. 안전과매너, 밤을오래즐기기위한기본 야경을보며걷다보면, 무심결에도로가장자리로붙는습관이생긴다. 자전거도로와보행자도로의경계가불 분명한구간이섞여있으니, 끊어진점선이있는곳은자전거길로보면된다. 이어폰을한쪽만끼고다니거나, 소리를낮춰두면사고를줄일수있다. 전망대나번화가에서는셀카봉을무심코높이들기쉬운데, 혼잡한공간 에서의헤드레벨보다높은셀카봉은위험하다. 사진은한두장이면충분하다. 밤은눈으로보는감각이더선명 하다. 음식점에서대기명단에이름을올리고나와산책을할때, 호출알림을놓치는경우가많다. 리스트에올린뒤, 예상대기시간이 30분을넘는다면직원에게연락가능여부를정확히확인하고, 소리가잘들리는자리로이동 하자. 작은배려가서로의저녁을지킨다. 코스예시, 흐름을살리는실제동선 해질녘수성못산책 30분 - 들안길에서담백한저녁 60분 - 83타워전망 60분 - 김광석다시그리기길 40분 - 강변산책 20분 - 밤카페 40분 이동선은도보와차량을섞는다. 수성못에서들안길은걸어서이동해도충분히가깝다. 83타워는대중교통이나 택시로이동하되, 주차대기를감안해시간여유를둔다. 김광석길은늦어질수록조용해져걷기좋다. 강변산책 은피로도를낮추고, 카페에서마무리해도좋고, 포장마차로살짝우회해도무리가없다. 두사람이만드는도시의리듬

  4. 도시가데이트를준비해주는건조명과길, 그리고영업시간뿐이다. 나머지는두사람이만든다. 대구의밤은과 장되지않는다. 불빛은허리춤높이에머물고, 소리는과한구호대신생활의낱말들로채워진다. 그래서함께걷 기좋다. 함께먹고, 함께바라보기에맞춤형이다. 한번의데이트에모든곳을담으려하지말자. 같은수성못도계절마다다르고, 같은들안길도날마다다르다. 대구의밤을사랑하게되는방식은반복에있다. 익숙해지는만큼, 더작은디테일이보인다. 물위에떨어졌다 사라지는분수의끝자락, 포장마차에서간장에적신대파의달큰함, 강변의바람이줄어드는시각, 83타워유리 창에비친얼굴의거울같은표정. 그런것들이밤을한겹한겹단단하게만든다. 마지막한숟갈, 남겨두는여유 데이트를마무리할때, 배를가득채우고차안에서곯아떨어지는밤도나쁘지않다. 다만다음을기약하고싶다 면, 한숟갈, 한장면을남겨두자. 수성못의스wan 보트를타지않고다음번으로남겨두는것, 앞산케이블카를 낮대신밤에타보기로약속하는것, 김광석길에서몇개의벽화를일부러지나치고다시오기로정하는것. 여 백이있어야다음만남의문장이자연스럽게열린다. 대구의밤데이트는화려함보다정확한속도로완성된다. 허리춤높이의불빛을따라천천히걸으면된다. 맛은 과장하지않고, 풍경은쓸데없이높지않게. 둘이서고른박자를잃지않으면, 이도시는오래머물공간을내준 다. 그런도시와의관계가쌓이면, 어느밤엔도착하기도전부터이미편안해진다. 그때서야비로소대구의밤은 제모습을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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