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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애월·한림 야간 루프탑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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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애월·한림 야간 루프탑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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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ation Transcript


  1. 제주서쪽바다는낮에도아름답지만, 해가기울고바람이결을바꿀때비로소자신의색을드러낸다. 애월과한 림일대는해안도로가길게달리고, 마을마다숨구멍처럼트인옥상이많다. 어둠이내려앉고난뒤, 루프탑에오 르면물결소리와은은한조명, 보름달같은유리잔의반짝임이겹친다. 관광지의번잡을피하고싶을때, 거기서 밤을시작하면좋다. 몇해동안이동네를오가며찾은옥상들을, 각자의분위기와실용적인정보까지곁들여소 개한다. 밤의바람을고르는일 제주야간루프탑을찾을때제일먼저보는건바람이다. 바람의방향과세기가분위기를결정한다. 서풍이센 날에는파도가높고, 2층이상의루프탑은잔이쉽게식고목소리가날아간다. 반대로남동풍이약한날이면파 도는잔잔하고, 유리난간이있는옥상에서는대화가잘들린다. 봄과가을에는밤기온이 12도안팎, 체감은더 낮다. 얇은겉옷하나가밤시간을늘려준다. 여름한철엔축축한해무가올라오는날이있다. 해무가끼면조명 과음악이공간을몰아주고, 시야는짧아지지만분위기는좋아진다. 비가억수로내리지않는한, 차양이있는루 프탑은의외로괜찮다. 바닥이타일인곳은물기때문에미끄럽다. 구두보다바닥마찰이있는운동화가안전하 다. 애월해안, 조용한불빛과긴파도 애월은카페골목으로유명해졌지만밤에는결이바뀐다. 낮동안관광객이채웠던테이블이비고, 근처숙소에 서나온사람들이한두잔을찾는다. 장소의이름을남기기보다특징을남기겠다. 손님이몰리는성수기에도조 용히즐길수있는방법이분명히있다. 첫째, 해가지기 30분전에도착해자리를고른다. 석양이사라질즈음, 하늘의붉은기운이잔에마지막으로비 칠때사진을한장남기면충분하다. 이후에는카메라내려놓고파도소리를듣는편이좋다. 둘째, 해안도로쪽 창을등지고앉기보다옆으로두고앉는다. 시야에조명과파도가동시에들어오면눈이덜피곤하다. 셋째, 만석 이더라도옥상끝자리는급격히추워진다. 바람막이가있는중간라인을고르면체감이다르다. 애월의한루프탑바는낮에는브런치, 밤에는위스키와하이볼을낸다. 시그니처로한라봉스프리츠를내는데, 단맛이과하지않고껍질오일을살짝뿌려향이오래간다. 컵은로우볼, 얼음은큼직하고투명한편이라시간이 걸려도물이급하게생기지않는다. 이집의장점은음악볼륨을밤마다조절한다는점이다. 비가오거나바람이 센날은잔잔한재즈를, 맑고사람이많은날은템포가빠른팝을탄다. 취향을노원오피타지않게세팅하는솜 씨가있다. 단점도있다. 계단이가팔라서두손에잔과접시를들고오르내리기불편하다. 동행이있다면한사 람이먼저올라가자리를잡고, 다른사람이주문을마무리하는게낫다. 또다른곳은옥상에작은화덕과난방버너를둔다. 늦가을에가면자리마다담요를건네는데, 세탁주기가자주 라부담이적다. 얇은슬라이스오징어와버터, 고추장을곁들이는간식이의외로잘맞는다. 수분이날아가고버 터가파인애플처럼향을내는순간이있다. 과한메뉴는없다. 맥주라인은페일에일과라거, 제주로컬병맥하 나정도. 하이볼은정직하지만소다의기포가세지않다. 기포신선도를중시한다면병탄산수를따로주문해비 율을맞추는손이낫다. 애월의루프탑들은규칙적으로소등한다. 주민민원을피하기위해대체로 22시 30분에서 23시사이음악을줄 이고조도를낮춘다. 늦은시간까지대화를이어가려면실내좌석으로옮겨야한다. 예약문화는느슨하다. 주말 저녁만피크시간에간단예약을받고, 평일엔대부분워크인. 하지만대형테이블은빠르게찬다. 네명이상이 면가벼운예약메시지를보내두는게편하다. 주차는해안도로공영주차장에하는게좋다. 골목안쪽은민박과 주택이촘촘해자정넘어시동소리만으로도눈살을찌푸리게한다. 한림의밤, 더로컬하고덜꾸민옥상 한림은협재와금능의하얀모래를끼고있지만, 밤엔관광객동선이확줄어든다. 여기루프탑바의매력은덜 꾸민무심함, 그리고물빛이남긴잔광이다. 해가떨어지면협재앞바다는네온과거리가생긴다. 달빛이있는날 은바다표면이금속처럼차갑게빛나고, 없는날은잉크처럼어둡다. 둘다좋다.

  2. 한림읍내쪽에있는작은루프탑선술집은메뉴판이한장이다. 소주, 맥주, 하이볼, 그리고간단한튀김. 대신바 람을막아주는폴딩도어가있고, 천장에히터가달려있다. 손님이많지않은평일에는사장님이별자리앱을켜 서북두칠성위치를보여주기도한다. 유난스럽지않은친절이공간의공기를바꾼다. 단골들이가져다놓은초 록식물들이낮에햇살을받다밤이면그림자만남는데, 그그림자덕에조명이더따뜻해진다. 여기의단점은화 장실이 1층외부라서비오는날불편하다는점. 장점은문닫는시간이유연하다는점이다. 사람이드물고분위 기가좋으면 0시가까이도문을연다. 다만소음에민감한동네라옥상에서의큰소리는금물이다. 협재해변길건너, 숙소겸카페로운영하는건물의옥상은전망이좋다. 한림항방면의불빛이선으로이어지 고, 잔잔한날이면어선이느린점이된다. 음료는기본이상, 특히토닉의비율을잘맞춘다. 글라스마다차가운 결로가맺히는시간동안들고서있어도손에물이묻지않게코스터를넉넉히준다. 이집은촛불을쓰지않는 다. 바람이바뀌는제주밤에촛불은위험하다. 대신난간아래간접조명을깔아얼굴이사진에과하게밝지않게 한다. 뷰를택했기에음악은배경에가깝다. 그덕에파도소리와대화가섞인다. 조명과음악, 루프탑의절반 좋은루프탑의절반은조명이다. 조도가낮되, 테이블위에만작은포인트를두는방식이가장안전하다. 과한색 온도는음료색을바꾸고음식의질감을밋밋하게만든다. 애월과한림의여러곳을돌며느낀건, 2700K에서 3000K 사이의따뜻한조명을사용한곳이사진도실물도모두안정적이었다는점이다. 백열색이아니라골드빛 에가까운색감이술잔을투명하게만든다. 간접조명이바닥을훑고지나가면, 눈이바다를다시찾는다. 루프탑 은결국수평선을보는장소다. 음악은취향이갈리지만, 공간의소음과바람의세기에묶인다. 바람이세면고음이먼저씻겨내려간다. 그래서 중음이풍성한곡이더잘들린다. 라틴재즈나 90년대네오소울이이곳에서어울리는이유다. 흥을돋우고싶다 면템포를올리기보다볼륨을살짝키우는편이낫다. 제주밤엔손님들이서로의대화를존중하려는흐름이있 다. 음악이과하면오래머물지못한다. 메뉴는단출하게, 재료는정확하게 루프탑경험에서음식이모든걸좌우하진않지만, 한두가지메뉴가밤을길게만든다. 통오징어구이를얇게잘 라매콤마요와내어주거나, 감자튀김에다시마가루를살짝더해바다향을보태는식의소품이좋다. 애월의한 곳은토마토를냉실에서낮게식혀올리브오일과소금만으로내는데, 술과잘맞는다. 재료가산뜻하면입이무 겁지않다. 반면과하게달거나끈적한소스는바람과맞지않는다. 한림의루프탑중한곳은제주산시금치를 살짝데쳐참깨와간장으로무쳐준다. 상이투박하지만유리잔과어울린다. 사소한디테일이오랫동안회상에 남는다. 음료쪽은, 하이볼의기본을지키는곳이강하다. 위스키 40 ml에서 50 ml 사이, 큰얼음, 차가운톤의토닉또는 소다, 레몬제스트한줄. 이비율만지켜도실패가없다. 감귤류를쓰겠다면과육을으깨넣지말고껍질오일만 사용한다. 과육은기포를죽인다. 제주흑보리라거나로컬페일에일은여행객들이좋아하지만, 밤공기와오래 두고마실생각이라면도수 4%대의크리스프한라거가낫다. 호불호가갈리는탄산수첨가칵테일은유리잔의 입구가넓은제품을쓰는집이더향이살았다. 향이먼저코에닿기때문이다. 계절별추천타이밍과좌석고르는법 여름성수기의루프탑은해가늦게진다. 19시 40분전후로노을이길게이어지고, 20시무렵이가장붉다. 해가 완전히사라진후 20분정도는하늘이푸르스름한시기를유지한다. 그때사진은잘나오지만사람은많다. 여유 를원한다면 21시이후를권한다. 자리가빈다. 가을에는 18시 20분이후가노을타임이다. 바람이강하니바람막 이와히터가있는좌석을찾는편이좋다. 겨울은루프탑의비수기. 하지만맑은날, 별이또렷하고공기가매서 울때간단한한잔은오히려더기억에남는다. 담요를대여해주는곳이드물기때문에직접챙기면체감이달 라진다. 봄은황사가오는날을피하자. 공기질이좋지않으면조명도탁해보인다. 좌석은난간옆이무조건좋을것같지만, 대개는한칸뒤가더편하다. 난간바로옆은바람이맞고, 지나가는손 님들의동선도겹친다. 조명기구바로아래는벌레가모일수있다. 조명이눈높이보다낮게들어오는자리, 그리

  3. 고스피커에서 3미터이상떨어진자리가가장편안했다. 무선스피커가설치된곳은테이블가까이에볼륨이변 하는구간이있다. 자리에앉아테스트삼아 10초정도귀를기울이면금방감이온다. 소음과예절, 그리고동네의밤 제주의루프탑은동네속에있다. 숙소와주택이섞여있고, 민원이쌓이면먼저영업시간이줄고, 다음엔옥상이 닫힌다. 길에서소리지르는집단여행객을보면업주가좌불안석이다. 타지에서온우리에게밤의권리는있지 만, 동네에사는사람들에겐밤의일상이있다. 옥상에서의사진촬영도조심스럽게하자. 플래시는생각보다멀 리간다. 드론은기본적으로비행금지구역이많고, 허가없이띄우면벌금대상이다. 업장내부촬영은반드시 직원에게한마디묻자. 그한마디가관계를바꾼다. 쓰레기는테이블에모아두면직원들이수거한다. 유리잔은바람에취약하니바닥에내려놓지말자. 애완동물동 반은절반의장소에서만가능하다. 가능하더라도리드줄을짧게, 다른테이블의안전거리를확보해야한다. 계 단이가파른건물은반려동물에게위험할수있다. 교통과귀가, 작은전략 서쪽바다는대중교통이이른시간에끊긴다. 21시이후버스배차는 30분에서 1시간까지벌어지고, 택시는피크 시간에오래기다려야한다. 술자리를계획할때귀가를먼저정해두면편하다. 가장확실한방법은숙소를걸어 서 10분거리에잡는것. 애월해안도로주변에는도보권게스트하우스와소형호텔이여럿있다. 한림협재쪽도 비슷하다. 차를가져왔다면운전은미루자. 서쪽해안도로는밤에단속이잦고, 골목은일방통행이많다. 돌아가 는길에작은편의점이드물다. 물을미리챙겨두면다음날이다르다. 비와안개, 오히려좋은밤 비가조금오는날의루프탑은운치가있다. 천장차양이있는곳을고르면옥상에서도충분히앉을수있다. 가 벼운비는조용한배경음을만든다. 안개낀날은시야가 20미터도안되지만, 그만큼공간이자신에게집중된다. 이런날은강한술보다알코올도수낮은칵테일이나가벼운맥주가잘어울린다. 기분이차분해지기때문인데, 음악도볼륨을낮게유지하는곳이많다. 카메라렌즈는금방습기를머금는다. 렌즈교체식카메라를들고왔다 면건물안에서렌즈를교체하자. 외부에서교체하면습기가내부로들어가기쉽다. 예약과웨이팅, 현지의리듬 애월과한림은예약문화가느슨하지만, 여름주말에는루프탑좋은자리를향한경쟁이치열하다. 문여는시간 을노리면성공률이높다. 오픈런까지는과하지만, 영업시작후 30분이내면난간에서한칸뒤의좋은자리를 얻을수있다. 웨이팅이생기면업장들은대개건물 1층이나골목의지정구역에서줄을만든다. 길을막지않기 위해직원들이동선을관리한다. 웨이팅에들어가면과감하게다른집의 1층바또는옆카페에서시간을보낸 뒤돌아오는방식도좋다. 이런곳들은서로의동선을이해하고, 손님들이중간중간이동하는것을전제로운영 한다. 안전, 소소하지만놓치기쉬운것들 계단난간이낮은곳이있다. 술잔을들고오가다보면시야가아래로좁아진다. 발목을잡는건대개작은단차, 즉 3에서 5센티미터의턱이다. 밤엔그게보이지않는다. 스텝들이유도등을켜주면그나마낫다. 샌들보다닫힌 신발이낫다. 유리잔파손은금세청소되지만, 발가락한번다치면여행전체가바뀐다. 바람이부는날엔모자 를쓰지말자. 바람이가져간다. 긴머리는묶으면잔에닿는일이준다. 이런자잘한것들이밤을길게늘려준다. 또하나, 비상탈출동선을머릿속에넣자. 대개루프탑은출입구가한곳이다. 만석일때잠시라도위치를확인 해두면좋다. 스마트폰손전등기능은좋은친구지만, 테이블에서바로켜면옆사람의눈을자극한다. 손등으로 가리고켜면상대를배려하는느낌이남는다.

  4. 사진과기록, 과하지않게남기는법 이곳의밤은기록하고싶어진다. 하지만화면에집중하면소리를놓친다. 사진을남길때는두번이좋다. 해가 지기직전 1회, 조명이안정된후 1회. 그사이에는카메라를내려놓자. 인물사진은조명을등지고찍으면얼굴 이어둡다. 옆광으로틀고, 테이블조명이들어오도록앵글을잡는다. 루프탑난간위에장비를올려두지않는다. 바람이장난삼아가져가버린다. 삼각대는좁은테이블에서부담이된다. 그럴땐벽에기대고셔터속도를조금 올리면흔들림을줄인다. 예산감각, 가격의합리성 한잔의가격은지역평균이있다. 애월과한림의하이볼은보통 9천원에서 1만4천원사이. 위스키베이스에따 라달라진다. 병맥주는 7천원에서 1만원, 로컬크래프트는 1만1천원전후. 간단한안주는 8천원에서 1만5천원사 이가많다. 전망과좌석의쾌적함, 조명과사운드의품질을생각하면과하지않은수준이다. 다만뷰가뛰어난집 은한두품목의가격이높게책정된다. 같은돈이면바람이덜한좌석과친절한서비스가더만족스럽다. 사람마 다기준이다르지만, 2인이 2잔씩과간단한안주하나를나누면 5만원에서 7만원사이에서마무리된다. 현지의정서와여행자의균형 서쪽제주에서느끼는건, 빠르게변하는동네와지켜내려는마음이동시에존재한다는점이다. 새로운루프탑 이생기고, 기존의옥상이문을닫기도한다. 그사이에서낯선손님과익숙한이웃이균형을만들어간다. 손님 이조용히잔을기울이고, 업주는적당한음악과따뜻한조명을켜고, 동네는견딜수있는선에서밤을받아들인 다. 여행자가할수있는일은크지않다. 다만욕심을줄이고, 시끄러움보다여유를택하면된다. 그러면이아름 다운공간들은오래남는다. 지역별간단체크리스트 바람확인: 서풍강한날은난간옆피하고, 남동풍약한날은상관없다. 좌석선택: 조명이눈높이보다낮은 자리, 스피커와 3미터거리. 귀가계획: 숙소를도보 10분내에, 혹은택시호출여유시간확보. 보온대비: 늦봄부터가을까지얇은겉옷, 겨울엔담요지참. 예절기본: 플래시와큰목소리자제, 유리잔바닥놓지않 기. 밤을길게만드는마지막한잔 한번은 10월의어느토요일, 한림의조용한옥상에서마지막잔을천천히마셨다. 바람이잔의얼음을흘기듯건 드렸고, 멀리서파도가모자란내이야기를채워줬다. 둘러앉은손님들의표정은각자의하루를닮아있었고, 조 명은얼굴들을과장하지않았다. 그때느꼈다. 좋은루프탑은야경으로만완성되지않는다. 온도와소리, 조명과 친절, 그리고손님의태도가더해질때비로소장소가된다. 애월과한림의밤은그점에서합격점이다. 여행자가 들어가고, 동네가받아들이고, 바다가배경을맡는다. 이런밤은자주오지않는다. 그러니올때는제대로, 소란 스럽지않게, 길게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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